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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주년 기획-石泉金容煥이 만난사람-지왕식원장창간21주년 기획- 石泉 金容煥이 만난사람 지왕식 원장 제50회 완도군민의 날 군민의 상 수상 앞으로 힘이 닿는 그날까지 붓을 잡겠다 사진 ▲ 지왕식 원장 [청해진농수산신문] 전남 완도군은 올해 50회를 맞은 군민의 날 기념행사를 지난 5월31일 완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고, 군민의 상은 교육 문화 부문에 청해진 전통한학서예연구원 지왕식 원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지왕식 원장은 청산면 출신으로 한평생 묵농의 삶을 살면서 한국기록원 공식 최다 서예작품을 기증하고, 대한민국 인물 대상과 한국 서예계 우수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사회 교육․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했다.서예는 문자의 구조성을 기초로 형과 선으로 창조된 추상예술이다. 운율감을 느낄 수 있고 조형적으로 뛰어난 구조를 지니고 있어 모든 예술의 기본이자 미학의 완성이라고 평가받고 있다.<편집자 주> ▶7언율시 266수를 5체로 완성해 완도군에 기증 한국미술의 뿌리인 서예는 선비정신의 발로이자 성찰 도구로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해온 생활예술이었다. 옛 선비들은 자신의 마음을 닦는 수양의 일환으로 글씨를 써왔다. 묵농 지왕식 청해진전통한학서예연구원장은 이러한 선비정신을 계승하며 국내 서예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지왕식 원장은 7언율시 266수를 5체 대작(국전지 126점 전지 125점 반절지 15점)으로 완성,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 원장이 완성한 7언율시 266수는 1930년 완도군 향교 석전제 날을 겸한 완도군민 시사회 현장에서 완도군민들이 창작한 시들이다. 하지만 266수의 시를 5체로 전부 써내려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계획이 세밀해야 하고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지왕식 원장은 266수의 시를 펜으로 해서체로 쓰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다시 자전을 찾아가며 연필로 5체를 쓰는 작업을 했는데, 예서와 전서는 자전에도 없는 자가 많아 전체 시를 분석하여야 되었기에 이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특히 266수의 시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에만 뜻을 둔 것이 아닌, 그 내용을 한시를 모르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으로 시의 뜻을 한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을 붙이는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왕식 청해진전통한학서예연구원장은 “지난 2012년 봄부터 작품을 쓰기 시작해 작품 1점당 평균 15번 이상을 썼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조상님 앞에 맹세를 하였기에 중단할 수 없었고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는 항시 사기를 쓴 사마천 선생을 정신적 스승으로 여기며, 나는 스승에 비하면 매우 좋은 여건에서 쓴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였기에 필력을 잃지 않고 완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 원장이 2012년 처음 작업을 시작한 이래 7언율시 266수는 6년 6개월이 걸려 5체의 대작으로 완성됐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5월12일부터 14일까지 완도군 완도읍 농어민체육관에서 열린 ‘청해음사시집오체상설’ 지왕식 전시회에 전시되었으며 많은 완도 군민과 전시 관람객이 함께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특히 지 원장은 도록 1,000권을 전시 참석자와 완도군민에게 선물하고 작품 266점은 완도군에 기증했다. 지왕식 원장은 “작품 내용의 시즌 89년 전 완도군민들이 완도향교에서 지었고, 완도 사람인 제가 완도에서 썼으니 이 작품은 완도군과는 네가지 면에서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서 “이 작품들을 완도군에 기증한다면 다른 어느 곳보다 더 소중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에 완도군에서는 지 원장에게 작품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고자 하였으나 처음부터 기증을 하기 위하여 작품을 썼는데 지원금을 받으면 봉공의 의미가 없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정중히 사양했다. ▶낙향 후 서예 후진 양성 위해 심혈 기울여 대한민국서예전람회(국전) 5체 입상, 호남미술전국대회 종합대상 5체상, (사)한국서가협회 광주시서예전람회 우수상, 호남미술 전국가훈대전 우수상, (사)한국서가협회 광주시서예전람회 전각 특선 등을 수상한 지왕식 원장은 국내 서예계의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사)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국전), (사)한국서가협회 광주시지회 초대작가, (사)한국서가협회 전남지회 초대작가, 호남미술서화대전 초대작가, (사)한국서가협회 서예전람회 심사위원 2회, (사)한국서가협회 전남서예전람회 심사위원 6회, 호남미술전국서화대전 심사위원장, (사)한국서가협회 광주시서예전람회 심사위원장 심사 5회를 역임하며 국내 서예계의 발전을 견인해온 지왕식 원장.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관악구청장 감사장, 서울 동대문구 구청장 감사장, 2018년 대한민국 탑리더스 대상, 제22회대한민국 인물대상(문화예술부문), 2019코리아 파워리더 대상,2019년 올해를 빛낸 인물대상 수상, 2021완도군민의 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1988년 서예를 처음 접한 이후 여초 김응현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지왕식 원장. 자녀들이 장성한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그는 선산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서예 후진양성을 위해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 서예 전통한학 연구원의 문을 열었다. 현재 청해진전통한학서예연구원은 저렴한 비용으로 서예, 전통 한학, 한시창작법, 서법 등 4종목의 지도와 강의를 진행한다. 회비 자체가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연구원 운영비로는 충분하지 않아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는 그는 “배움을 위해 연구원을 찾는 회원들이 있어 힘이 나고 고맙다”면서 “그저 먹고 살 정도면 그걸로 족하다. 경쟁사회, 물질문명인 도시에서 벗어나 작품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앞으로 힘이 닿는 날까지 붓을 잡겠다는 지왕식 원장. 그가 우리에게 어떠한 작품을 선보이게 될지 벌써부터 사뭇 기대된다.<石泉金容煥 대표기자,발행인>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농수산신문www.chj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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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남도 대지에서 발견한 ‘나’ 감상하세요[청해진농수산신문]전남여성가족재단은 오는 29일까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에서 ‘전라도에서 찾은 나’ 기획전시 공모전 당선작인 김정아 작가의 ‘전라도 愛, 온새누리’를 전시한다. 쪽빛 남도의 대지에 서서 발견한 작가 스스로의 ‘나’에 관한 성찰과 구상을 담은 전시다. ‘전라도愛, 온새미로’는 전라도를 떠나본 적 없는 작가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변함없는 모습을 의미한다. 우리 곁을 지키는 전라도의 자연에서 작가의 정체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온새미로란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를 표현하는 우리말이다. 김정아 작가는 목포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 조소를 전공했다. 전라도를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향토민이다. 졸업 후 오랜 기간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없었지만 틈틈이 붓을 잡아 실력을 갈고 닦았다. 최근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김정아 작가는 작품을 전시한 적이 없었으나 이번 공모전 당선을 시작으로 앞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자주 지역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정아 작가의 작품을 평론한 김정선 시인은 “작가 스스로 전라도 원주민으로서 느끼는 특별한 정을 담아 다른 이가 보지 못했던 혹은 보려하지 않았던 각도와 면을 관찰해 대상의 메시지를 읽고 사색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시 기간 동안 김정아 작가와 함께 하는 여성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도민과 여성문화예술을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1시간 동안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단독 진행이 가능하다. 안경주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전남여성문화박물관은 지역 누구라도 자유롭게 문을 두드리는 열린 공간으로서 청년여성 및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문화예술을 알리고 확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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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공재 윤두서 말 그림으로 가을 풍류 즐기세요[청해진농수산신문] 조선후기 우리나라 대표 문인화가인 공재 윤두서와 낙서 윤덕희의 말 그림을 주제로 한 기획특별전이 열린다. 해남군은 오는 10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산윤선도 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윤두서·윤덕희 부자의 말 그림展을 진행한다. 공재는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함께 조선 후기의 삼재로 불렸던 문인화가로 그가 그린 자화상은 국보 제240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아들 낙서 윤덕희와 손자 청고 윤용에까지 3대에 걸쳐 뛰어난 화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윤두서는 말을 즐겨 그렸는데 버드나무 아래 뒷발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유하백마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많은 말 그림이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후기 문인 남태응은 “말을 그릴 때면 마구간 앞에 서서 종일토록 주목해 보기를 몇 년간 계속했다. 말 모양과 의태를 마음의 눈으로 꿰뚫어 볼 수 있고 털끝만큼이라도 비슷함에 의심이 없어진 이후에야 붓을 들어 그렸다”고 전했다. 사생과 관찰을 중시하는 공재의 사실주의적 회화관은 조선후기 사실주의 화풍을 이어져 풍속화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획특별전은 공재 윤두서와 아들 낙서 윤덕희의 대표적인 말 그림 21점을 선정해 전시할 계획으로 시대상에 나타난 다양한 말의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 10월 4일 개막식에서는 식전공연과 개막 커팅, 작품 해설과 함께하는 전시회 감상 등 개막 행사와 함께 공재 윤두서 연구 전문가인 문화재청 차미애 박사의 특별강연이 열린다. 군 관계자는 “공재의 말그림은 인물화와 함께 사실주의 화풍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그림”이라며, “공재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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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참신한 소재-풍부한 스토리-완벽 싱크로율 화제 수목극 1위[청해진농수산신문]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 이지훈, 박지현 등의 ‘신입사관 구해령’이 드디어 반환점을 돌았다. 이에 로맨스 실록 2막의 '필’ 충만한 관전 포인트가 공개돼 향후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의 '필' 충만 로맨스 실록. 박기웅, 이지훈, 박지현 등 청춘 배우들과 김여진, 김민상, 최덕문, 성지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신입사관 구해령’이 ‘여사’라는 전무후무한 소재, 풍부한 스토리 전개, 캐릭터와 배우들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닐슨 수도권 가구 시청률이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수목 드라마 중 1위를 연일 달성해 적수 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조선의 첫 번째 여사가 된 해령은 궁에 만연하게 퍼져있던 부조리를 지적하고 선배 사관 민우원의 마음을 위로하는 등 변화의 씨앗을 심었다. 녹서당에 외롭게 갇혀 살던 이림은 천연두로 신음하는 평안도 백성들을 몸소 살피는 등 일국의 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 가운데 해령과 이림은 여사와 대군으로서 함께 성장하면서 마음을 키웠고, 마침내 지난 17-20회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핑크빛 기류를 뿜어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다. 이처럼 해령과 이림의 이야기가 무르익으며 2막의 시작을 알린 ‘신입사관 구해령’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필’ 충만 관전 포인트3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 번째 필 붓 필 붓끝에서 시작되는 신세경-차은우의 성장 시청자 응원 해령과 이림의 연결고리는 바로 붓. 해령은 여사가 되어 붓을 들고 일필휘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이림은 연애 소설가로 이중생활을 하며 붓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해령은 광흥창 상소문에 대한 비난과 책임을 떠안게 됐고, 이림은 현왕 함영군 이태로부터 글쓰기를 금지당했다. 이에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에 위로를 건네며 진심으로 공감하며 가까워졌다. 지난주 공개된 21-22회 예고편에서는 해령이 함영군과 좌의정 민익평의 대화를 기록하기 위해 엿듣다 발각돼 옥에 갇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역사를 남기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그녀의 발칙하고 무엄한 활약은 궁궐은 물론 조선 전체를 뒤흔들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두 번째 필 느낌 필 신세경-차은우-박기웅-박지현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최근 해령과 이림이 매회 선보이는 느낌 충만한 로맨스가 연일 화제다. 서로를 단 1%도 이해하지 못해 신랄한 비판이 난무했던 첫 만남부터 닿을 듯 말 듯 반전된 분위기까지 연일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는 것. 이림은 해령에게 자신에게서 멀어지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해령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고백하는 등 마음을 점점 키우고 있다. 해령 또한 거짓 핑계를 대며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이림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두 사람의 로맨스는 더욱 가속화되며 본격적으로 무르익을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그런가 하면 왕세자 이진과 여사 송사희의 아슬아슬한 텐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들의 관계는 이번 주 돌발 잠행을 통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세 번째 필 반드시 필 피해갈 수 없는 운명 20년 전부터 시작된 이야기 궁금 함영군과 익평, 그리고 대비 임씨와 모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함영군과 익평은 극 초반부터 ‘호담선생전’과 모화를 없애기 위해 혈안인 모습을 보였고 대비는 모화와 밀회를 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대비는 평안도로 위무를 떠난 이림을 도울 수 있는 존재는 모화가 유일하다며 깊은 신뢰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모화가 20여 년 전 ‘서래원’에서 활동했고 당시 해령의 오빠 구재경이 함께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대체 이림, 대비, 모화, 재경이 어떤 관계인지 관심을 증폭시킨다. 특히 익평은 함영군에게 이 세상에 호담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단 세 사람뿐이라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 가운데 온양행궁에서 호담과 영암의 이름이 적힌 비석을 발견, 호담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이림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이에 호담과 ‘서래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첨예한 스토리는 ‘신입사관 구해령’ 2막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입사관 구해령' 측은 "본격적으로 극의 2막이 열리면서 극 전반에 큰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그 속에서 해령과 이림은 각자의 위치에서 성장하며 서로의 마음도 키울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이 출연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오는 21일 수요일 밤 8시 55분 21-2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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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 고민하던 학생, 미술전시회까지 열게 된 사연▲ 자퇴 고민하던 학생, 미술전시회까지 열게 된 사연 [청해진농수산신문] 지난해 5월 곡성 한울고등학교 미술실. 한 학생이 목공실에서 주워 온 나무판자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우연히 이 광경을 본 미술교사는 학생의 소질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학생에게 “제대로 그림 한번 그려보라”고 제안했다. 학생은 이때까지 한 번도 미술학원에 다니거나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후 교사는 학생에게 물감과 붓을 사주고, 기본적인 미술 기법을 알려주며 학생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기숙사 생활도 힘들고, 학교에 다니기도 싫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이 학생은 지난해 7월 자퇴를 결심했다. 한울고는 공립대안학교로, 일반 학교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고 특별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지만 학생은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있다는 답답함이 싫었다. 교사는 학생의 재능과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학생의 재능과 끼를 살려주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할 전환점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 상담과 설득이 이어졌고, 학생의 재능을 일깨워주며 함께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그나마 학교생활에서 유일한 위안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알 수 없는 희열과 기쁨을 느끼기도 했죠.” 6개월여의 작업 기간을 거쳐 오는 11일부터 19일 무안군 삼향읍 전라남도교육청 1층 갤러리 이음에서 ‘스승과 제자의 동행-열 여덟 그리고 쉰셋 展’이라는 주제로 학생과 교사의 이름을 내 건 미술작품 전시회가 개최된다. 보통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위한 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밤늦도록 미술실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해 온 학생의 일상이 담긴 특별한 전시회다. 전시회의 주인공은 곡성 한울고 김환유 학생과 윤석우 미술교사이다. 김환유 학생은 이번 전시회에 지난 6개월 동안 공을 들인 회화작품 25점을 내놨다. 열여덟, 고등학교 2학년 사춘기 소녀가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와 학교라는 굴레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 관계 속에서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생각과 느낌들이 그대로 그림 속에 녹아 있다. 윤 교사는 김환유 학생이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보통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은 사람은 잘 그리려 하고 경직되는 단점이 있는데, 환유는 표현이 거침없이 자유롭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신의 내면을 그림 속에서 솔직하게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김환유 학생의 작품이 야수파 화풍과 닮아 있다고 평가했다. 감정의 폭발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원색들을 도발적이고 직접적인 수법으로 구사하고 있고 강렬한 표현적 감응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로요?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은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요.” 꿈을 묻는 질문에 김환유 학생은 자신의 그림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며 수줍어했다. 윤석우 교사는 “수많은 그룹전을 했지만 이처럼 의미 있고 기쁜 전시회는 없었다.”면서 “전시회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그리고 조각하고 준비했던 모든 순간에 감사하고, 이번 전시회가 환유의 삶에도 큰 시작을 가져다주는 물줄기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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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연구개발특구 신년인사회 개최[청해진농수산신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 30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2019 연구개발특구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출연 연구기관, 지자체, 산학연 혁신 주체들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지속적 협력과 연계로 혁신성장의 새 시대를 열 것을 다짐했다. ‘5G 초연결 사회를 이끄는 연구개발특구’라는 주제로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 허태정 대전시장,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상민, 신용현 국회의원 및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대학 총장, 특구 기업 대표, 출연 원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5G 초연결 시대의 새 출발을 알리는 타악 공연으로 시작해, 연구개발특구의 희망찬 미래를 알리는 대전 시민천문대 어린이 합창단 공연과 ‘5G 시대, 과학기술 발전 및 연구개발특구의 역할’을 기념 영상을 통해 전달했다. 특히 큰 붓을 사용한 멋 글씨 공연에는 연구소기업 대표를 비롯해 이공계 대학원생, 여성과학기술인, 외국인 과학자 등이 참여, 특구 내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5G 초연결 사회의 경계를 허물고 화합과 결속을 다짐하며, 행사의 정점을 찍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문미옥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46년간 우리나라의 압축 성장기를 과학기술로 이끌어 온 연구개발특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길 기대한다”면서,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 거점으로 도약하고, 5G 초연결사회가 국민의 삶 속에 실현되는 혁신성장을 이끌어 과학기술기반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문미옥 차관은 신년인사회에 앞서 연구개발특구 민간위원들과 특구의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미옥 차관은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특구를 혁신성장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 주도 방식의 지원에서 탈피해 대전시 등 지자체와 산·학·연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허태정 대전시장,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과 함께 각 기관들의 역할과 향후 발전전략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덕 특구의 도약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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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시간을 걷다 ’전시회 개최▲ ‘ 영암, 시간을 걷다 ’전시회 개최 [청해진농수산신문]전라남도 영암군의 전통마을들의 노거수를 담은 ‘영암, 시간을 걷다 전시회’가 서울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전시된다. 영암군이 후원하고 월출미술인회에서 주관해 지난 7월9일 1박2일 워크샵을 개최후 영암의 뿌리를 찾기 위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영암의 전통마을과 함께 살아온 노거수를 스케치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서양화, 한국화, 도자기, 사진 등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월출미술인회 류재웅 회장을 비롯해 정선휘, 문형선, 김기찬, 문명호, 박동신, 박철, 백상옥, 송지윤, 이광효, 김천일, 정현숙, 조동희, 박문수 등 32명의 영암출신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우리 고장, 영암의 잊혀져 가는 전통마을과 노거수를 보며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영암의 멋에 취해보시길 바라며, 또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힘을 가진 화가들의 붓을 통해 사라져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생생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전시 작품들을 디지털화해 손쉽게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 작업도 병행해 갈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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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容煥이 만난사람] 서예가 송헌 양현동 선생▲ 송헌 양현동선생 [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를 평생 귀감으로 삼으며, “젊어서는 이 선시처럼 살아가지 못했는데 늙어서는 이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겸허함과 함께 서예가로서의 기품과 중후함을 두루 갖춘 서예가 송헌 양현동 선생이다. 정도(正道)만이 좋은 붓글씨를 쓸 수 있다는 신념의 송헌 선생은 슬로시티 청산도 읍리출신으로 지난 30여년간 국회사무처 등 주요 공직에서 국가에 봉사한 공로로 화랑근정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이자 3대 병역 이행 명문가로도 지정돼 있다. 또한 아흔 살이 넘는 고령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서예에 매진함은 물론 컴퓨터 USB를 이용, 자신의 자료를 척척 정리하는 노익장까지 과시하고 있다. 여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근래는 보훈회관을 찾아 환갑을 훌쩍 넘긴 보훈가족들을 애제자로 맞아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충남 계룡시 보훈가족들에게 붓글씨를 가르치고 있는 송헌 양현동(92세. 충남 계룡시 엄사면) 선생을 만나 서예인생을 들어 보았다.<石泉> ▶서예에 입문한 배경은? 1925년생인 송헌 양현동 선생이 서예와 최초 인연을 맺은 것은 약관의 고2때 일본 서도협회서초전람회 수상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국회사무처 등 30여년의 공직생활 틈틈이 붓을 놓지 않고 꾸준하게 자신만의 서예 완성에 정진해왔다. 그가 서예에 본격 입문한 것은 공직을 은퇴한 61살의 늦깎이 국전작가인 강희대 선생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는 강 선생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일취월장, 각종 수상은 물론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국전작가, 광주광역시전 초대작가, 전라남도 초대작가, 전라남도전 심사위원 등도 역임하기도 했다. 틈틈이 서예에 대한 집필활동에도 몰두해 송헌서집 3권, 송헌문집 2권을 집필하며 자신만의 필체인 송헌 예서체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다음은 송헌 양현동 선생과 대담 ▶Q, 붓글씨를 잘 쓰려면? ▶A, “서예는 예술이기에 앞서 서도(書道)다.” 좋은 글씨를 쓰려면 우선 차분함이 첫째다. 붓이라는 것은 마음가짐이다. 마음이 가는대로 붓글씨도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거나 딴 생각하면 이룰 수가 없는 것이 서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한 획 한 획 도(道)를 추구한다는 마음으로 정진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살아있는 붓글씨를 쓸 수가 있다. 서예는 예술이기에 앞서 서도(書道)다. 붓글씨를 도라고 표현한 것은 바로 붓글씨의 기본이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통서예 운필법(運筆法)을 제대로 배워야 좋은 붓글씨를 쓸 수가 있다. 근면하고 부단한 노력만이 좋은 붓글씨를 쓸 수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도를 추구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붓글씨를 완성할 수가 있다. ▶Q, 무료 서예지도에 나선 배경은? ▶A, 우연한 기회에 같은 국가유공자인 임정진 보훈단체 협의회장이 내 서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더니 보훈가족들에게 서예를 지도해주었으면 어떻겠느냐고 요청해 보훈가족들의 심신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흔쾌히 무료 서예지도를 허락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보훈회관 2층 서도실에서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서예 강좌를 개설, 지도하고 있고 매주 월요일, 목요일 13:30분~15:30분까지 실시하고 있다. 배움에는 남녀노소 구분과 나이가 없다. 아울러 붓글씨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배우며 서예만이 갖는 철학을 함께 공유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보람을 찾았으면 한다. 특히 이종흥 후학은 노력하는 모습이 타의 모범이 되고 있어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일취월장하고 있고 애제자처럼 생각하고 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성실히 따라와 주니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다. 틈틈이 가훈이 필요한 보훈가족들에게는 무료 가훈도 써주고 있다. ▶Q, 청해진신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저 자신의 경우 신부전증이 있어 평소 체중에서 20여키로나 체중이 빠진 적이 있을 만큼 건강이 나빴던 적이 있었지만 서예를 통해 마음가짐을 똑바로 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심신이 편안해지고 자연스레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슬로시티 청산도가 고향이다. 고향 청산면복지회관에 서예반을 열어 30여명의 제자를 양성하였으며, 현재는 제자인 김방열 노인회장이 주민 30여명에게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집중하고 인내해야하는 서예가의 길을 걷다보면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 나날이 더욱 더 새로워진다)의 마음을 갖게 된다. 저의 경우도 내 평생 귀감이 된 서산대사의 선시(禪詩)처럼 젊어서는 그렇게 살아가지 못했는데, 늙어서는 한번 이대로 살아가려고 매일 노력한다. 내 평생 신조는 정도(正道)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서예를 잘 할 수 있는 길 역시 정통 서예 운필법만이 정도며, 지름길이라는 소신이기 때문이다. 바른 마음으로 붓글씨를 쓰고 고운 말과 올바른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지지 않겠는가 싶다. 서예를 통해 더욱 많은 분들이 심신의 건강도 찾고, 내면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보다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 나갔으면 좋겠다. <대담 石泉김용환 대표기자>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www.chjnews.kr입력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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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예술인 서양화가 유수종씨, 해오라비 꿈 금빛으로 피워내다남도예술인 서양화가 유수종씨 해오라비 꿈 금빛으로 피워내다 ▲ 유 수 종 화가 [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 25년간 길러온 '해오라비난' 회화 소재로 재탄생10여년간 붓.물감.캔버스 등 기법.재료 연구 결실"1000년전 고려불화 기법 재현 현대미술에 접목"6월 일본 초대전 통해 국내외 미술계에 신작 발표를 했다. 서양화가 유수종의 근작은 '선(線)의 아름다움'에 붓끝이 닿아 있다. 최근 10여년 동안 몰두해온 '해오라비난' 작업의 진정한 매력을 '선'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희귀하고 독특한 생김새로 눈길을 잡아 끄는 '해오라비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국내외 초대전을 앞두고 그 화실은 온통 해오라비꽃으로 뒤덮여 있을 정도이다. "꿈 속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란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 해오라비난. 그가 이 꽃을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려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꽃과 식물을 가꾸고 관찰하는 취미에 푹 빠져 있던 시절, 우연한 기회에 수원 칠보산에 자생하던 해오라비난을 집에서 기르며 시작됐다. 작가는 스스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해오라비난 사랑'에 빠져있다. 젊은 시절 문인화를 익혔던 유수종은 해오라비의 꽃과 줄기, 잎사귀 등을 그려보면서 그것이 지닌 '선의 매력'에 쭉 빨려 들어가 버렸다. 가늘디 가는 선 하나를 긋는데 집중하다보면 무아의 경지에 흠뻑 젖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취했다. 그렇게 해서 '해오라비난'을 아예 작품의 소재로 끌어 들이게 됐다. 10년 전인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오라비난 작업'에 매진하면서 그동안의 작업과는 전혀 다른 회화세계로 새로운 길을 걸어야 했다. 유수종이 회화의 소재로 잡은 '해오라비난' 또는 '해오라기꽃'은 백로(鶴)의 자태를 쏙 빼닮은 난초과 식물이다. 주로 습지 야생초 사이에서 8월경에 꽃을 피우는데 잎사귀는 기다란 난형으로 넓게 펴진다. 특히 가늘고 긴 줄기가 위로 똑바로 솟아올라 그 끝에 백로 모양의 흰색 꽃을 피워낸다. 이 꽃의 형태와 긴 줄기가 마치 날개를 활짝 펴 비상하는 백로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해오라비난'으로 불린다. '폭발하는 감성의 회화세계'로 주목을 받아온 유수종은 '해오라비난'을 만나면서 기존의 모든 작업 방식을 바꿨다. 오직 해오라비난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기법과 재료를 개발하고 미적 영감을 살리는데 집중해야했다. ▲ 유수종화가 작업실에서 가급적 외출도 삼가하고 작품 발표도 자제하면서 새로운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는 긴 구도적 고행을 해야만 했다. 그는 지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여 동안 일본 6대도시 순회 작품전 활동을 하면서 접한 '고려불화'의 금니작품과 먹선 흐름의 감흥을 잊지 못한다. 턱선과 옷주름의 선 등 붓이 지나간 자리에 드러난 선의 굵기가 너무나 똑같아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느꼈었다. 그런 의문은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분석한 내용을 접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 갈 수 있었다. 가는 선의 비밀은 붓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붓의 재료, 즉 털이었다. 윤두서의 자화상에서 수염의 선을 일정한 굵기로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붓을 '서수(쥐수염)'로 만들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반적인 붓으로는 해오라비난의 날개털과 줄기를 도저히 일정한 굵기의 가는 선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터에 '자신만의 붓'을 개발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던 것이다. 그래서 백방으로 수소문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유일무이한 '족제비 꼬리 끝털 붓'을 만들어 냈다. 서양화가들이 사용하는 붓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붓을 맨 것이다. 물감도 해결 과제였다. 기존 유화물감이나 아크릴로는 도저히 해오라비난의 가는 선을 잡아낼 수 없었다. 불과 3cm만 그으면 선이 끊어지기 십상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유화 물감을 가져다 테스트를 했다. 자신만의 물감 개발에 혼신을 다하는 유수종의 노력에 감동한 물감회사 'A화학'의 회장은 직접 자사 제품을 써보라고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전통공예 작업을 하는 공예가 백일 전남대교수의 공방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었다. 옻칠을 걸음망에 걸러 낸 후 칠하는 것을 보고 평소 사용하던 '골든 티타늄 화이트' 물감을 끓는 물에 희석시켜 다시 한 방울씩 걸러내 정제된 물감을 사용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이렇게 해서 얻어낸 물감으로 긴 직선은 계량자를 캔버스 위에 대고 긋고 곡선은 자유자재로 단숨에 그어낼 수 있었다. 또한 유화작업에 쓰이는 캔버스와 달리 자신이 개발한 물감과 해오라비난의 서정적 미감을 잘 받아들여 표현할 수 있는 캔버스도 찾아냈다. 삼베와 볏짚을 섞어 만든 천을 구해 프래임(액자)까지 별도 제작 주문했다. 재료나 도구 어느 것 하나 스스로 만들고 찾아내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해오라비난과의 사랑'의 결실이 아닐 수 없었다. 족제비꼬리털붓과 정제한 물감, 캔버스, 그리고 계량자까지 10여년 동안 스스로 연구해 개발한 재료와 도구로 '해오라비난'을 캔버스에 다시 피어나게 할 수 있었다. 작가가 선택한 소재 하나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쏟은 정성과 열정은 헛되지 않고 유수종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해오라비난'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이다.그는 "가는 선 하나를 그리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1000년 전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베일에 가려진 신비로운 기술을 현대미술에 도입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말하고 "예술은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것을 창작해내는 것"이라며 그 동안 자신이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의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런 자신의 작업에 대해 "무려 15번의 진화과정을 거친 작업과 선으로 그린 극사실적 표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추상화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해오라비난' 시리즈는 '1호 크기'의 소품으로 주로 그렸다. 이 1호 짜리 작품을 완성하는데 하루 10시간 이상 공들여 꼬박 1주일이 걸린다. 때문에 그는 '해오라비난' 연작의 작업 과정을 "도를 닦는 기분으로 작업한다"고 밝힌다. 그만큼 경건하고 신비로운 과정 속에서 모든 것을 비워내고 정제함으로써 화면에 가장 아름다운 자태의 꽃을 피워낼 수 있어서이다. 작업공정을 살펴보면 먼저 미리 준비한 캔버스에 생옻칠을 한다. 일반 서양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유화작업과는 아예 거리가 멀다. 생옻칠이 마르면 다시 그 위에 밑칠을 반복한다. 무려 10번의 밑칠을 한다. 밑칠은 장중한 맛과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루톤에 가까운 색감을 연출한다. 밑칠이 끝나면 화면의 중단부분과 달모양을 그레데이션으로 처리한다. 화면은 상단과 중단, 하단부로 나눠 구성한다. 먼저 하단에는 해오라비난 잎사귀와 다양한 습지 식물들의 밀집 군락을 그리고 이 역시 가는 선의 반복과 중첩을 통해 표현한다. 화면 상단에는 해오라비꽃이 자리하고 그 뒤편에 청초롬한 달이 뜬다. 어슴푸레한 푸른 달빛아래 하얗게 피어난 해오라비꽃은 화면상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면서 달밤의 꽃무리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해오라비꽃은 본래 백로처럼 하얗게 피어나지만 유수종의 화면에서는 금가루를 녹인 금니와 은가루를 녹인 은니로도 피어난다. 특히 금니기법은 순금(18K)을 아교와 섞어 쓰는데 고영을 탱화작가에게 불화 기법을 그대로 배워 작업했다.특히 상단에 자리한 달은 달밤의 그윽함 속에 고고히 피어나는 해오라비꽃의 절대미감을 극대화 해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달을 표현하는 물감재료이다. 실리콘 배터리에 사용하는 '축광성 물감'을 사용해 자연광이나 불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신비로운 현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품 중단부에는 작품의 백미인 가는 선이 상하로 흐른다. 그 사이에는 나비와 잠자리, 무당벌레 등 곤충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이렇게 그린 작품은 작업 후 2회에 걸쳐 바니스 처리를 하여 보존성을 증진시켰다. 유수종 작가는 "지난 6월 5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동경 인근 도시 우스노미야의 갤러리 인더블루에서 갖는 개인 초대전에 작품을 발표하여 대성황을 이뤘다.<石泉김용환 대표기자> ▲ 유수종화가 작품 - 해오라비 밭에 나비 잠자리 날다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www.chjnews.kr 입력150706-13